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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편지

복지재단 이사장님전
✍️ 김ㅇㅇ 📅 2011.09.23 00:00 👁 475
무덥던 더위도 어언 뒤안 에 숨어버리고, 저 넓은 벌판과 온 누리는
 
단풍을 준비하기에 바쁜 것 같고 코스모스는 아름다운 자태를 뽑내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얼굴도 모르는 분들에게서, 저희에게 정말 고마운 온정의 손길이 닿는 것을 보고, 우리는 젊어서 무엇을 했나 싶고,
 
참으로 감개무량합니다.
 
16년을 병든 영감을 데리고 살았습니다.
 
지금은 늙은이가 되어버린 저도 이젠 병들어, 척추 협착증에, 혈전에 사흘이 멀다하고 병원을 다닌답니다.
 
자살을 할 생각을 여러 번 했었습니다. 나 하나만이라면 간단할턴데 제 영감은 더 살고 싶답니다.
 
 
세상에 태어나서 보람있는 일을 한 번쯤 한다는 마음은 늘 품고 있었으나, 여태껏 어느것  하나 남긴 것 없고,
 
다만 부끄럽지 않게 살았을 뿐입니다.
 
 
병들어 잘 걷지도 못하는 이 노인들에게, 누구인지도 잘 모르시는 저희들에게 이렇게 도와주시니,
 
고맙고 감사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눈물이 나서 울었습니다.
 
병원에서 퇴원해 집에 와보니 편지가 와 있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우선 병원비에 잘 보태 쓰겠습니다.
 
 
기나긴 인생터널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계절이 주는 쓸쓸함, 스산한 가을 밤...
 
밤의 정적을 깨뜨리는 가을 비가 오는 날이면 더없이 외롭고 슬퍼지더이다.
 
 
이제 앞으로는 슬픔은 던져 버리고, 이런 늙은이들에게도 사랑을 주시는 분들이 계시니 더없이 행복한 마음으로
 
즐겁게 살겠습니다.
 
 
건강하십시오. 오늘보다 더 좋은 일, 내일의 더 큰 발전이 있으시길 빌면서, 언제 한 번 기회가 된다면
 
꼭 찾아뵙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9월 22일  
 
                           주문진에서   김 ㅇㅇ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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