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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 다정한사람들★ 국민일보 - [결핵환자의 안식처 베데스다 교회와 사랑의 도우미]
✍️ 다정한사람들 📅 2010.07.22 00:00 👁 83
결핵환자의 안식처 베데스다 교회와 사랑의 도우미
[국민일보 2002-12-05 18:57]
 
베데스다(Bethesda).예루살렘에 있는 작은 간헐천의 이름이다.이 연못은 치유의 능력이 있었다.병든 사람들은 이 연못에 몸을 담근채 치유의 기적을 소원했다.‘베데스다’의 원뜻은 ‘자비로운 힘’. 영적·육체적으로 병든 사람들은 이 연못에 나와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를 구했다.
 
서울의 베데스다는 어디인가.삶의 깊은 상처를 안고 신음하는 사람들이 찾아갈 치유의 연못은 없는가.수도권의 7000교회와 기도처는 그리스도인들의 영적인 베데스다가 되고 있다.그러나 정녕 오갈 데 없는 병든 사람들이 찾아갈 곳은 그리 많지 않다.  
 
서울 은평구 역촌동 산 31번지,서대문시립병원.병원 언덕 위에 위치한 베데스다교회는 결핵환자들이 치유의 기적을 체험하는 곳이다.어떤 사람은 결핵을 ‘21세기의 감기’쯤으로 가볍게 여기지만 베데스다 사람들은 생명을 위협하는 가공스런 질병으로 여긴다.죽음을 향해 스멀스멀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를 그들은 너무도 자주 목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OECD국가 중 결핵에 의한 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단연 한국이다.국내 4만6000여명의 환자들이 충분한 치료와 영양공급을 받지못해 신음하고 있다.북한의 결핵 감염률은 이미 그 위험수위를 넘어섰다. 유진벨재단이 북한의 결핵퇴치 사업에 뛰어든 것도 바로 이런 이유다.월드컵과 올림픽이 열린 세계적인 도시,그 서울의 한 모퉁이에 결핵환자들이 있다.  
 
베데스다교회는 고독 절망 질병 배신 죽음 가난 상처 등 온갖 고통의 바이러스를 안고 사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300여명의 신자들은 저마다 가슴 속에 인생의 ‘슬픈 이야기’를 묻어놓고 지낸다.그리고 예수님이 이곳을 찾아와 피묻은 손으로 상처를 어루만져주기를 기대한다.  
 
이곳에 교회가 세워진 것은 1970년.당시만 하더라도 결핵환자의 90% 이상이 사망했다.뼈만 앙상한 모습으로 죽어가는 환자들의 모습…,기침할 때마다 붉은 피를 토해내는 모습…,그것은 기아의 땅 아프리카의 풍경화가 아니었다.서울의 한 복판에서 일어나는 현재의 모습이었다.  
 
환자들이 입원한 병원 뒷동산에 언제부턴가 찬송이 울려퍼졌다.삶의 희망과 기쁨이 없는 사람들은 삼삼오오 교회에 모여들어 신음같은 찬송을 토해냈다.가슴에 묻어둔 한을 찬송으로 토해냈다.   “죄짐맡은 우리 구주/어찌 좋은 친군지/걱정 근심 무거운 짐/우리 주께 맡기세/주께 고함 없는 고로/복을 얻지 못하네/사람들이 어찌 하여/아뢸 줄을 모를까”  
 
이 교회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희망의 노래’를 불렀다.그리고 삶을 추스려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특히 이 병원에서 중생을 체험했던 한 사람의 헌신은 엄청난 열매를 맺었다.  
 
이정재 장로(66).그도 30여년 전에는 인생의 막장에서 절규하던 결핵환자였다.서울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극심한 폐결핵으로 시립병원에 실려왔다.각혈을 하며 죽음의 날을 기다리던 젊은이의 절규에 귀를 기울여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1969년.그는 삶의 막다른 골목에서 하나님을 만났다.그는 절막한 심정으로 하나님께 위험한 경기를 제안했다.  
 
“하나님,저를 살려주시면 평생 동안 결핵환자들을 위해 봉사하겠습니다.그러나 더이상 제가 필요한 존재가 아니라면 구차한 목숨,차라리 거두어 가십시오”  
 
그는 기적처럼 결핵에서 해방됐다.그리고 그날부터 약속을 성실히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사업가로서 크게 성공했으나 그의 마음은 항상 결핵환자들의 곁에 있었다.뜨거운 물에 마가린을 녹여 마시는 환자들을 부둥켜 안고 운 적도 있었다.연탄가스에 질식돼 병원으로 실려가는 모습을 보며 발을 동동 구른 적도 있었다.그는 연말이면 소와 돼지를 잡아 사람들에게 돌렸다.또한 신학을 공부해 환자들에게 영적인 양식을 제공했다.그의 간증과 설교를 듣고 수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설계도를 다시 그려나갔다.사람에 대한 증오 대신 사랑을 품었다.  
 
그는 최근 사재를 모두 털어 베데스다교회 옆에 복지법인 ‘사람의 보금자리’를 열었다.전국의 폐결핵 환자들을 돕기 위한 단체를 만들었다.이 운동이 널리 확산돼 더이상 베데스다교회의 교인들처럼,마음아픈 사람이 나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이장로는 외친다.매월 10만원이면 결핵환자 한 사람을 살릴 수 있다고.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사랑을 보여달라고….  
 
세밑을 맞은 베데스다교회.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연말이면 은밀한 사랑의 손길이 이어졌다.그러나 지금은 몇몇 교회와 단체에서 보내오는 연탄과 김치가 고마울 뿐이다.그러나 베데스다교회 사람들은 작은 사랑의 손길을 모아 전국 4만 6000여명의 결핵환자들에게 새생명을 찾아줄 꿈에 부풀어 있다.
 
전재우기자 jwje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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