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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뉴스

청소년 폭력
✍️ 다정한사람들 📅 2010.07.20 00:00 👁 550

(중앙일보 2005. 12.13)

<내 딸은 공포에 떨며 맞았다.> .... 학교폭력 피해자 아버지 가해학생 반성 호소의 글



“학교 폭력의 공포에 떠는 딸의 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  제발 더 이상 피해를 보는 사람이 없도록 해주세요.”



전남 순천시 s중 2년에 다니는 김모(14)양의 아버지인 김모(44)씨가 12일 전남도교육청 홈페이지에 자신의 딸이 집단구타를 당하는 등 학교 폭력의 피해자가 된 사연을 자세히 털어 놓아 파문이 일고 있다.  김씨는 ‘참여마당’에 올린 글에서 “딸이 11월 26일 학교 근처 공원에서 같은 학교 학생 약 10명에게 오후 5시-9시 4시간 동안 집단 구타를 당했다”며 “딸은 폭행당한 다음 날 새벽 3시쯤 (잠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친구들이 불러 나가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11월 28일에는 모 초등학교 부근에서 오후 5시부터 1시간 동안 15명에게 각목으로 전신을 맞고 집으로 도망쳐 왔다”고 적었다.(중략)



김씨는 이날 “가해 학생들이 반성은커녕 인터넷상에서 ‘그*이 아직도 덜 맞았다’는 등의 쪽지를 주고 받는 것을 보고 학교 목력으로 고통받는 학생이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각성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중략)



학교 측은 이날 폭력대책 자치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으로 지목된 9명과 학부모들에 대해 ‘다음에 이 같은 일이 벌어지면 전학을 하겠다’는 각서를 받는 한편 사회봉사활동과 함께 청소년 상담실에서 상담을 받도록 했다.



<논 평>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어린 자녀들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더 이상 볼 수만은 없다며 부모들이 이민을 결심하기도 한다.  폭력의 사전 예방을 위한 교육보다는 처벌 위주의 교육이 또 다른 폭력을 낳고 그래서 아예 피해 학생 스스로가 목숨을 끊기도 한다.  심각한 후유증을 앓던 피해학생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하여 학교생활을 중단하고 식구 전체가 이사를 결행하기도 한다.  떠나가는 것만으로는 결코 궁극적인 해결이 될 수 없고, 또 다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보통 큰 대가 치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부모는 당장 자녀들을 이 생지옥으로부터 벗어나도록 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기반을 뒤로 하기도 하는 것이다.  도대체 같은 동네에서, 같은 학교에서 이웃하며 친구일 수밖에 없는 아이들이 돌연 폭력을 휘둘러 가해자가 되고, 상처를 입어 더 이상 구제받지 못하는 피해자가 되는 상황이란 무엇이란 말인가?



청소년 폭력의 실태와 이의 개선을 위한 제언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다만 한 가지 사실을 떠올려 청소년들을 바르게 이끌고자 하는 분들과 생각을 나누고 싶을 뿐이다. 



아이들은 일상생활에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힘(폭력)이 사용되는 것을 경험해 왔다.  폭력이 사회 전반에 걸쳐 존재하므로 이제 폭력은 아이들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그러면 아이들에게 결정적으로 악영향을 주는 이 폭력을 그들 스스로 어떻게 대처하도록 이끌어 주어야 할 것인가?  먼저, 다른 아이들에게 거칠은 행동을 하는 아이들을 다루는 방법적인 문제가 제기 된다.  우리 아이들에게 그런 아이들이 때릴 경우 같이 때려 주라고 해야 할 것인가?  싸움에 대해서 어떻게 말해 주어야 할 것인가?



우리는 항상 우리 아이들에게 자기 의사표시나 타인과의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음을 깨달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문제해결 방법으로 ‘폭력’만을 알고 있을 경우 결국 자기 자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도 다치게 되고 문제의 해결은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끔 우리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에게 위협을 당했을 때 여러 가지 방법을 다 써보아도 소용이 없거나,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 맞서 때려 주는 방법 밖에 없을 때에는 이 방법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할 필요를 느끼게 된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라도 문제해결을 위한 다른 방법을 터득해 두는 것은 매우 기본적인 일이다.



그것은 싸움에 대하여 아이들이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이외에, 다른 아이가 그런 행동을 한 이유를 우선 우리 아이들이 이해하려는 태도를 갖도록 성원하고 격려하는 일이다.  이 일은 설혹 우리의 자녀들이 피해자일지라도 여전히 건강한 상식을 지니고 있다고 부모로서 자녀들을 신뢰하는 동안 함께 해도 좋을 작업이라고 믿어진다.  한 예로, 나의 친한 친구는 딸이 하교 길에 어떤 아이에게서 여러 차례 매를 맞았던 적이 있었다.  딸아이는 “겁이 나고 도무지 그 아이가 자신을 왜 때리는 지 알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부모인 친구는 그 기회에 딸에게 거칠은 행동을 유발시키는 사회구조적 상황을 근본적으로 설명해주게 되었다.  딸을 때린 아이는 ‘산동네’에 살고 있었다.  그래서 친구인 부모는 어느 하루 딸을 데리고 그 동네에 가서 자신을 때린 그 친구가 아주 가난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그때 딸이 부모에게 “가난하다고 꼭 그런 나쁜 행동을 할 필요는 없잖아요”라고 말을 했어도 ‘자기 친구의 삶이 평탄치만은 않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나는 이 친구가 딸에게 시도했던 것이 어떻게 제도적 폭력(제도적 가난)의 분위기가 또 다른 폭력적 태도를 야기시키고 있는가를 설명하려고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를테면 ‘폭력의 악순환’같은 것이다.  그 친구의 어린자녀가 그 기회로 복잡한 폭력의 양상을 이해했으리라고는 보지 않는다.  다만 이를 계기로 아이들도 강요나 억압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학교, 집, 혹은 다른 조직에서) 좌절감을 느낀 나머지 누군가를 때려주고 싶은 충동을 느낄 수 있음을 이해하는 바탕으로, 우리 아이들 역시 보다 건강한 사회, 건전한 대인 관계를 형성해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바로 자신들이 성숙된 시민 사회의 일원임을 배우게 될 것임을 믿는다.  설사 그것이 힘든 과정을 거칠지라도.



부모가 갈등을 지혜롭게 해소해 나가는 모습을 보며 자란 아이들은 부모를 통한 모방학습의 기회를 통해 자신들의 문제도 그렇게 극복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부모가 갈등해소의 방법으로 폭력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자라는 아이들은 역시 같은 방법으로 자신의 문제를  해소시켜 나가지 않겠는가?  폭력은 폭력을 낳는다.  싸운 벌로 매를 때린다 해도 아이들이 싸움을 그치는 것은 아니다.  TV에서 ‘폭력이 정당화’되는 것을 경험한 아이들은 ‘전쟁의 정당성’에도 의심을 갖지 않는다.  우리의 자녀들이 건강한 사회에서 건전한 시민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유일한 길은 그래서 어른들이 더 이상 자신의 문제해결을 돕는 방법으로 ‘폭력’이라는 수단을 선택하지 않는 것뿐임을 말하고 싶다.   


 


 

원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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